김한겸 사진전 Nomad in a small world

김한겸

11.21-12.03

~김한겸 11.21-12.03~

‘미시세계’에서 발견한 무수한 풍경과 이야기

직사각 이미지 속 다채로운 색감과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감의 농담이 잘 표현된 수채화 같은가 하면, 디지털프로그램으로 그려낸 패턴화 같기도 하다. 동양화의 몰골법을 사용한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지들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다. 익히 보아온 사진들과 달리 눈에 설은 이 사진들은 바로 ‘현미경 사진’이다.

병리학자이자 의사, 대학교수이기도 한 사진가 김한겸은 20여 년 동안 현미경 사진을 찍어왔다. 병리학 연구를 위해 찍기 시작한 사진은 어느새 그의 손끝에서 작품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가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대상은 모두 수술 후 채취된 조직들이다. 아주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 몸의 일부다. 김한겸은 그 작은 조직에서 큰 세상을 본다.

어떤 질병의 조직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닮았고, 어떤 암의 조직은 벚꽃이 활짝 핀 봄을 닮았다. 요산 결정체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을, 대장 용종은 메두사의 풍성한 머리를, 기관지 점액은 여인의 우아한 춤사위를 떠오르게 한다. 흰 수염을 드리운 듯한 노인의 옆모습은 무릎 관절 연부 조직을 100배 확대한 것이다.

미세한 조직과 세포 속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무수한 풍경과 이야기가 있음을 김한겸은 보았고, 발견했고, 꾸준히 기록했다. 수많은 학술사진으로서 현미경 사진들이 존재해왔으나, 그것들이 하나의 완성된 예술사진작업으로서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고 선보여지기는 처음이다. 오랜 시간 지속된 미시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발견, 거기에 탐미와 집요한 기록이 더해진 작업이 이다.

한 곳에 적을 두고 있지만, 작가는 오늘도 제목처럼 유목민이 되어 현미경 속 세상을 이리저리 떠돈다.

“그에게는 ‘상상력’이란 이름의 시력이 있다. 하늘 위 뭉게구름에서 온갖 사물을 척척 찾아내는 어린아이처럼, 현미경 속 작은 세포에서 식물이며 동물이며 사람을 끄집어낸다. 현미경으로 바라본 그의 세상엔 보잘 것 없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 별 것 아닌 것들이 ‘별처럼’ 스스로 빛을 낸다.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충만해진다.” (KU-today 2017년 봄호 통권68호, 52p-55p)

김한겸은 앞으로도 현미경 사진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 개인전이자 첫 번째 사진집 는 11월 21일부터 2주간 갤러리 류가헌 전시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소개

김한겸 Kim Hankyeom

김한겸은 병리학 전문의이다. 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이고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의 건강검진센터 소장이며 호스피스회 회장이다. 대한병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병리학자인 동시에 한국 최고의 미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과장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했고 극지의학과 바이오뱅크 등을 개척하며 다방면으로 의학의 발전에 공헌했다. 그는 의학과 교육을 넘어 봉사, 체육, 예술 등 곳곳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왔다. 몽골, 아프리카, 러시아, 피지, 네팔, 캄보디아 등 지구 곳곳에서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활동가이면서 한국의사검도회를 창립한 공인 7단의 검도인이며, 몇 번의 풍경사진 전시회를 개최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 작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탐험을 계속하고 있다.

학력
고려대학교 의학과 학사, 동 대학원 의학 석사, 박사
루마니아 티르구무레슈 의과대학 명예박사

경력
1985~1987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과 과장
1988~1993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조교수
1991~1993 대한전자현미경학회 총무이사
1993~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병리학교실 교수
1994~1995 영국 로열브롬튼병원 교환교수
2001~2002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부학장
2002~2003 고려대학교 의과학연구원 부원장
2002~2012 국가지정 동결폐조직은행 은행장
2003~2014 국가지정 인체유래검체 거점센터장
2003~2006 대한세포병리학회 총무
2004~2015 대한암협회 이사
2007~2008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2008~2011 고려대학교 학생처장, 사회봉사단 부단장, 장애학생지원센터장
2009~2010 대한병리학회 감사
2014 고려대학교 학문소통연구회장
2015 대한극지의학회장
2016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
2016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2017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운영위원장
2017 대한병리학회장

검도 경력
1977 고려대학교 의대검도회 창립
1999 한국의사검도회 회장
2001 전국의대검도대회 설립
2005~2009 서울특별시검도회 부회장
2007 검도 7단 승단
2009~2016 대한검도회 이사
2012 고려대학교 검우회장
2012~2014 한국교수검사회장
수상
2009 보건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 수상
2013 바이오현미경사진전 대상(교과부 장관상) 수상
2013 한국자원봉사대상 안행부 장관 표창 수상
2015 대한적십자 박애장 은장 수상

전시
2006 몽골 사진전 – 고대구로병원
2016 아프리카미래재단 사진전 – 안양샘병원
2017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 – 갤러리 류가헌

 

작업노트

갑자기 현미경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자궁경부염증으로 자궁경부샘이 점액을 분비하는 것을 보던 중이었다. 그때부터 작은 세계 속의 형체들을 우연히 만나면 그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요산결정체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을, 대장용종은 메두사의 풍성한 뱀 머리카락을, 기관지 점액은 여인의 우아한 춤사위가 떠오른다. 무릎 관절 연부 조직은 흰 수염을 휘날리는 노인의 옆모습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병리의사들은 진단을 하는 엄숙한 과정에서도 특이한 소견이나 형태가 관찰되면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물체로 빗대었다. 간의 만성울혈성병변을 ‘육두구’로, 자궁내막증식증을 ‘스위스 치즈’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번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 전시는 병리학을 위한 현미경사진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으로 보고자 한다.

 

사진집 소개

2017년 11월 21일 초판 발행
지 은 이: 김한겸
디 자 인: 배현진
펴 낸 곳: 모이라
면 수: 288쪽(예정)
크 기: 148mm X 210mm
가 격: 25,000원
I S B N: 978-89-98365-11-0

5. 전시작 이미지

#2 김한겸. Korean Traditional Dancing.

#3 김한겸. Grandfather.

#4 김한겸. Shaman. 2017. 00*00. Digital Print.

#5 김한겸. Spring Sprout.

#6 김한겸. Umbrella.

친구들에게 작가 추천해주세요

Share on Facebook

댓글을 남기세요 (페이스북 가입자만 가능)

  • 월요일-금요일 11 AM - 7 PM
    일요일 12 PM - 6 PM
  • T 02-720-2010
    ryugaheon@naver.com

사이트 맵

  • Term & Conditions
  • Privacy & Policy
  • Site Maps

뉴스레터

류가헌 갤러리의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