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든, 우성호 사진전 – Die Beobachtung

김해든, 우성호

2017.8.29-2017.9.03

~2017.8.29-2017.9.03~

‘관찰’, 두 개의 시선 그리고 하나의 시점

Die Beobachtung. 낯선 제목이다. 독일어로 ‘관찰’을 의미하는 단어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생활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 김해든과 우성호가 각자 독일 도시의 인물과 건물을 찍은 사진들을 ‘따로 또 같이’ 선보이는 전시다. 그들이 타국의 언어와 타자의 시선으로 ‘관찰’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버스정류장에서, 거리에서 또 지하철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정지한 사람들. 그들이 지나왔을 거리에 높이 솟아있는 건물들. 인물과 사물이 독립된 채로, 또는 서로 조응하며 도시의 윤곽과 정서를 드러낸다.

김해든과 우성호는 독일과 유럽 여러 지역에서,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각자의 눈에 들어오는 도시의 단면들을 사진으로 수집했다.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모이고 뒤섞여 하나로 구성되는 도시처럼, 두 작가의 사진들은 대상,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 프린트와 사이즈 등의 표현 방식까지 서로 다르지만 각각의 요소들이 ‘관찰’이라는 하나의 줄에 꿰어진다.

김해든의 사진에는 도시인들의 외로운 삶이 한 순간으로 정지돼 있다. 작가는 처음, 자신과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은 개인들, 완전해 보이는 그들의 삶 언저리에 혼자 고립되어 있다고 느꼈다. 외롭고 점점 왜소해지던 그녀는 뷰파인더 속 작은 공간을 안식처로 삼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통해 그들을 ‘관찰’하자, 빈틈 하나 없어 보이는 그들 역시 자신처럼 고독한 개인이라는 공감이 이루어졌다.

우성호는 도시의 건물들을 최소한의 선과 면, 색으로 사진에 담았다. 복잡한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서 그는 단순한 형태를 발견했다.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인 형태들은 건물의 특징은 갖고 있지만 본래 모습 그대로 건물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사진속의 여러 형태들의 본질을 모르는 제3자가 형태들을 관찰하는 행위로 인해, 실제의 본질이 무의미한 단순한 형태로 남거나 혹은 본래의 본질이 바뀔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이 사진의 시작에 선재되었다.

두 작가는 일관되고 철저하게 3인칭 시점을 유지하고 있다. 나란히 놓인 사진들은 ‘관찰자’의 입장으로 읽히며 서로 어긋하거나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연결된다. 이들의 작업은 개별적으로 나뉘면서 동시에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리하여 더 단단하고 강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김해든과 우성호 사진전 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갤러리 류가헌 전시1관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소개

김해든 Kim Haedeun

1992.03.19 서울 출생.
2011-2012 중앙대학교에서 조각과 전공.
2013- 현재까지 함부르크 국립 예술대학교에서 사진과 순수미술 전공.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진행 중.

우성호 Woo Sungho

2014년부터 독일 에센조형예술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중이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여러 시각에서 바라본 대도시의 모습을 관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hibition
2017 Sonderausstellung C.A.R Talente, contemporary art ruhr (C.A.R.) 2017,
Essen, Germany
2017 Kunstmuseum Gelsenkirchen – Studierende und Lehrende der HBK Essen, Gelsenkirchen, Germany
2016 Ausstellung 6. EssenerFörderpreis, Essen, Germany

 

작업노트

Die Beobachtung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작업은 ‘Die Beobachtung’이라는 독일어로 ‘관찰’을 뜻하는 단어에서 기인한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 두 작가가 서로 다른 시점으로 관찰한 도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 프로젝트전시이다.

김해든

당시 21살, 이미 굉장한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과 동시에 무조건 어디론가 떠나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었다.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었다. 그대로 떠났다. 낯선 외지에 홀로 남겨 졌고, 빠르게 이상과 현실은 분리되었다.

이 곳에서 나는 ‘타인’ 이었다. 그 이후 내 자신이 작게만 느껴졌고, 그들은 점차 큰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두드릴 용기조차 나지 않는 그 벽에서 깊은 외로움을 삼켜내야만 했다. 계속되는 외로움 속에 ‘억하심정’ 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완벽해 보이는 그들 안의 빈틈을 찾아내고 싶었다. 나는 그들을 ‘관찰’ 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그들 역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를 가고, 밥을 먹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고, 좋았던 추억을 되새김질하기도 했다.

마음 한 켠에 숨겨둔 각자의 파라다이스를 간직하며, 기약 없는 ‘내일’을 기다리고, 정답 없는 ‘오늘’ 을 살아간다. 스스로 만들어낸 그 벽 사이에서 정작 바라봐야 할 것들을 지나치고 있던 건 아닌지. 수많은 ’오해’ 와 ’판단’들은 결국 내 안의 허구는 아니었을까.

수많은 오해와 섣부른 판단 속 작은 이해
뒤엉킨 현실 속 여유로움
복잡한 세상 속 간결한 지혜
부질없는 미련과 애잔함 그리고 그리움
사람들로부터 쓰여지는 역사
그리고
멈추지 않을 나의 기록.

우성호
Die minimalistische Ansicht der Stadt (The minimal Sight of City)

나의 작업은 대도시에서의 경험과 관찰에 기인한다. 도시에서의 삶 속 우후죽순으로 솟아나있는 도시의 건축물 등의 형태들은 나에게 혼란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리고 혼란한 형태 속에서 우연히 존재하지만 쉽게 놓치게 되는, 단순한 형태를 찾게 된 이후 지금까지 사진으로 기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사진속의 여러 형태들의 본질을 모르는 제3자가 형태들을 관찰하는 행위로 인해 실제의 본질이 제3자의 관찰로써 무의미한 단순한 형태로 남거나 혹은 형태의 본질을 유추함으로써 본래의 본질이 바뀔 수도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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