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샤 킴 사진전 – PaleBlue Monologue

알리샤 킴

2017.5.30-2017.6.04

~2017.5.30-2017.6.04~

‘통각(痛覺)’을 자극하는 문장들로 쓰인 독백

“나는 단정한 슈트를 즐겨 입고, 언제나 타인을 배려하며, 연민이 가득하지만 도덕적 결여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이것들은 나의 표면적 현재이다. 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지점들은 모두 나이지만 그곳에 표면적 내 모습은 없다. 증오, 절망, 불안, 죽음, 위선, 내 청춘의 아픈 상처들만 드러나 있다. 는 표면과 이면 사이에서 분열하며 드러난 내 삶의 이야기이다.”

의 작가 알라샤 킴의 말이다. 새삼, ‘개인(person)’이란 단어가 ’가면(persona)‘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왔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들 개개인은 모두 저마다의 가면 뒤에, 표면과 이면의 해리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사진이 자신을 폭로하게’ 될까봐 두렵다고까지 한 작가의 말처럼 안에는 작가가 일상에서 내보이는 밝은 표면과 상반되는 어두운 내면의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고 피사체가 찍힌 시간이나 장소, 대면한 상황 또한 적극적으로 묘사되거나 서술되지 않은 모호한 이 사진들은, 그러나 차례로 나열되며 어떤 문장으로 읽힌다. 보는 이들의 통각을 자극하는 문장이다.

한 예로, 저 멀리 허공 중 수상한 빗금 끝에 매달린 사람의 형상은 실은 그저 번지점프를 하는 모습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사진은 ‘그저 번지점프를 하는 중인 사람’의 사진으로 읽히지 않는다. 실체는 부드러운 술이 달린 커튼 자락일 뿐인데, 주름의 구김들조차 불안과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스트레이트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며, 사진 속 표면과 이면의 분열이 심각하다.

작가는 실제의 현실을 낯설게 조합하고 배열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어진 현상을 객관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클로즈업하거나 일부를 프레임 밖으로 배제시키고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주는 등 오해하고 왜곡하는 방식으로 감정과 인상을 표현한 것이다. 카메라 렌즈는 외부세계를 향해 있었지만 작가의 시선은 내면을 향해 있었던 때문이다.

는 스스로를 폭로하는 내적 ‘독백(monologue)’이지만, 전시와 책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대화(dialogue)’가 된다. “사적일 수 있는 나의 사진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의 어두운 심연을 대면하고 용기 내어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진을 보는 이들 역시 각자의 마음 속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류가헌의 스물한 번째 사진책전시지원인 이번 사진전은 50권 한정 수제본 사진집과 사진집 속 오리지널 프린트가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다.
문의 : 02-720-2010

 

작가소개

알리샤킴 Alicia Kim

미술대학을 다니던 시절 포트폴리오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조금 다루었다. 이후 카메라와는 아무런 인연 없이 일, 결혼, 육아로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십을 넘어선 어느 날 장롱 속 카메라를 꺼내었고 어색한 셔터를 누르며 담담히 사진을 시작했다.
나는 무의식의 셔터막에 번진 요동치는 감정들을 바라보며 표현한다.
이런 행위는 늘 나를 심장 뛰게 하고 새롭게 한다.

그룹전
2017 “일단찍Go픽처스展” (대통령선거지원 영상사진전) _ 74갤러리 문래창작예술촌
2016 “ 연(緣)”_ 반느 성수동
2016, ” Between” _갤러리카페 다미, 제주/2인전
2016, “Photo and Travel Artist Group” _ 코엑스 _삼성동/그룹전
2015, “Contrast in my mind” _에이트리 갤러리_양재동/그룹전
2014, “수상한 배 산으로 가다” _갤러리 느티나무_통인동 / 그룹전
2014, “수상한 오후” _갤러리 달달한365_합정동 /그룹전

수상
2016, 사진예술 이달의 포트폴리오 최우수 (12월호)
2013, 경기도 건축사진상 수상 (특별상)
2013, KOBIC 생명사진 공모전 수상 (입선)

출판
2017 PaleBlue Monologue /닻프레스
2017 Listen to the Silence (Mongolia2014) /독립출판

www.aliciakimphotography.com
insta @aliciakimphotography
email:aliciakim.foto@gmail.com

 

작업노트

PaleBlue Monologue

‘일렁일렁
바다 위를 부유한다

바다 밑 동굴 속
조각난 파편들을 발견한다

너덜거리는 사랑
살의적 분노
똥내 나는 죽음
얼룩말의 두려움
분열하는 히스테리

싸늘한 입꼬리를 옅게 치켜올린다

또 다른 나를 그렇게 대면한다’

나는 단정한 슈트를 즐겨 입고, 언제나 타인을 배려하며, 연민이 가득하지만 도덕적 결여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이것들은 나의 표면적 현재이다.

“PaleBlue Monologue”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지점들은 모두 나이지만
그곳에 표면적 내 모습은 없다.
증오, 절망, 불안, 죽음, 위선, 내 청춘의 아픈 상처들만 드러나 있다.

2014년부터 1년간 작업한 “PaleBlue Monologue”는
표면과 이면 사이에서 분열하며 드러난 내 삶의 이야기이다.

수천장 널려진 사진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진 속 창백한 그녀를 마주하며 나는 많이 아팠고,
다시 찾아온 불면과 우울증에 히스테리속 수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나의 사진이 나의 폭로가 될까 두려워서…

하지만 매끈한 표면 틈 사이 꺼끌거리는 잿빛 가시들도 모두 내 삶이다.

이제 나는 한 장 한 장 펼쳐진 사진을 통해 상처를 읽고
그 상처를 떠나보내는 시간이 되고 싶다.

사적일 수 있는 나의 사진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의 어두운 심연을 대면하고 용기내어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3. 전시서문

PaleBlue Monologue를 보며

알리샤킴은 사진을 통해 어떤 상황을 설명하거나 애써 구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녀의 사진들은 일관되게 리듬을 가지며 유아적 호기심과 몽환적 모호함과 성인 여성의 세련미를 동시에 구사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피사체를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그것을 까부수려고 한다.

번지점프를 하는 사진은 마치 목매단 사람 같아 보인다. 알리샤킴은 그런 피사체를 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 밖에 있는 광경처럼 묘사하고 있다. 어린 아이가 선과 악의 기준이 없이 병아리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래서 살벌하고 싸늘해 보인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러면서 등장하는 꽃들은 모호하고 애매하다. 포커스가 나갔으며 정확히 무엇을 묘사하거나 보여주려는 강요나 욕구가 없다. 단단한 캡슐 안의 무엇인가를 어림짐작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모든 캡슐에는 안쪽이 아닌 단단한 바깥쪽에 캡슐 내부의 내용물의 내용과 역할이 명시되어 있다는 것을.

그녀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던지 아니면 명시하기 싫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그녀의 사진은 무엇인가를 변명하는 일련의 놀이에 불과할 것이다. 여기서 그녀는 더 없이 세련된 삶의 흔적들을 드러내 보이며 그 문제들을 직시한다. 그리고 그것들로 하여금 설명하지 않음과 유아적 살벌함과 내용의 모호함 등의 내외부적 갈등을 해석하고 분석해 내며 삶의 일반적 형태로 끌어안는다.

여기에 알리샤킴의 사진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삶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오가는 모순과의 지난한 갈등이다. 이상은 이상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그리고 이 둘을 오가는 것이 모순이고 모순이 삶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삶을 일반적 형태로 끌어안는 것이다.

모순을 인정하면 두 개의 길이 열린다. 순응과 초월이다. 지금 그녀는 그 두 개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그게 바로 PaleBlue Monologue 인 것이다. 당신이라면 지금 어느 문을 열고 들어 갈 것인가? 알리샤킴의 질문은 자신을 향해 있지만 PaleBlue Monologue를 보는 당신에게도 향해 있는 것이다.

김홍희 /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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