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 사진전 아무것도 아닌 일들

유석전

2017.6.13-2017.6.18

~2017.6.13-2017.6.18~

의미와 무의미를 제한하는 어떤 거대함에 대한 돌팔매질

보도블록 위에 흩어진 돌 부스러기. 등 닿는 부분이 헤진 지하철의 의자 등받이, 쓰레기 분리수거함 앞의 비둘기 한 마리, 벽의 갈라진 틈새에 덧바른 시멘트… 읽어도 그 안에 어떤 함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 문장들처럼, 여기 ‘아무 것도 아닌’ 대상들이 담겨 있는 일련의 사진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라는 사진 제목처럼 평범한 사물과 현상이 찍혀 있을 뿐 극적이거나 결정적인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지극한 일상성만이 가득하다.

그러자, 역설적으로 자꾸만 의미를 찾게 된다. 사진 속 사물들 사이 어딘가에 숨겨진 의미나 감춰진 작가의 의도가 있지는 않을까 의심하며 사진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뜻이나 가치를 헤아려 의미 있음과 없음을 가리는 것은 ‘인식’의 영역이다. 유석의 사진 속 사물들 역시 그 자체의 속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놓인 위치나 상황에 의해서 쓸모없거나 버려진 것, 즉 무의미한 것이라고 인식되어진 것들이다. 그런 이미지들이 중첩되고 종합되며 어떤 특별한 의미로 다시 인식되어 진다.

‘우리가 의미 있다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가치 있는가? 무의미한 것은 정말 쓸모없는가? 정말로 그러한가?’

이 사진들의 시작에 있었던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우리 모두가 겪은 사회적 사건 하나와 작가가 홀로 겪은 개인적 사건, 이 두 ‘큰’ 사건에서 파생되었다. 다음은 작가 유석의 작업노트다.

‘2014년 봄. 모든 사람을 절망에 빠뜨렸던 세월호 사건은 이 사회가 진짜로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드러내며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또한 이 시기 나는 폐결핵이라는 질병으로 사적인 위기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쓰러져가는 존재들에 눈길이 멈추었다. 그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버려진 것들 대한, 잊힐 것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다.’

사진가 김홍희가 유석의 사진들을 두고 “지루하고 남루한 일상의 버려지고 폄하된 이미지들을 동원해 의미와 무의미를 제재하거나 제한하는 어떤 거대한 것에 대한 돌팔매질”이라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석은 또한 말한다. “나는 바란다. 당신이 의미와 무의미의 근본적인 질문 속에 헤매기를.”이라고. 사진을 보는 이들도 각자 의미와 무의를 구분하는 경계에 ‘돌팔매’를 해보라고.

<아무것도 아닌 일들>은 동일한 제목의 사진집과 전시로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류가헌 전시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소개

유석 Yu Seok

사진가, 방송인
flowing_stone@naver.com

수상
“Draw a city”, International Photo Awards (IPA), Book(Self-published), Documentary, Honorable Mention, 2016.

개인전
“Nothing ; Something”, 2017
“어떤 것 안에 모든 것, 모든 것 안에 어떤 것”, 2016
“고장난 거울”, 2015

단체전
“Photo and Travel_Artist Group”, 2016
“제 3회 수원 국제 사진축제”, 2016
“사진집단 일우 중국 신선거 초대전”, 2015
“수상한 오후”, 2014
“수상한 배 산으로 가다”, 2014

 

작업노트

이 작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촬영된 작품들로 작가가 의미와 무의미에 대하여 사유하며 독자에게 던지는 사적, 사회적, 근원적 질문 그 자체이다.

2014년 봄. 모든 사람을 절망에 빠뜨렸던 세월호 사건은 이 사회가 진짜로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드러내며 이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또한 이시기 나는 폐결핵이라는 질병을 겪으며, 사적인 위기의 시기를 보내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시기를 지내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쓰러져가는 존재들에 눈길이 멈추었다. 그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버려진 것들 대한, 잊혀질 것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나에게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다. 또한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그것들에 대해 정말 그러한가? 물으며 회의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의미 있다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가치 있는가? 무의미한 것은 정말 쓸모없는가? 정말로 그러한가? 나는 계속해서 나에게 물었고, 나의 작업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나는 당신의 대답이 듣고 싶다. 정말로 그러한가? 나는 바란다. 당신이 의미와 무의미의 근본적인 질문 속에 헤매기를.

 

전시서문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부쳐

사진가 김홍희

유석의 사진, ‘아무 것도 아닌 일들’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무의미하다기 보다는 무의미를 드러내는 이미지들이다. 무의미한 것들을 찍은 것이 아니라 무의미를 드러내는 것들에 대한 집요한 관심이다.

여기서 무의미 드러내기는 유석의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무심하고 단편적이며 별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들이, 그 자체로 또는 그것이 처한 상황이거나 주위의 다양한 조건-이것이 환경적 조건만이 아닌 우리 인식을 제한하거나 유도하는 장치, 즉 페러다임-을 통해 의미의 무의미화 또는 무의미의 의미화의 대한 증명이다.

다시 말해 사물이 사물 그 자체로서 어떤 의미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과 그러한 사물이 주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면 할수록 이러한 사물들의 주체적 존재감은 사라지고 우리들의 인식의 틀에 의존하거나 투영된 의미로만 작동한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자 그 시스템에 대한 끝없는 반항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지루한 듯 하지만 속속들이 재미나다.

유석의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은 실존과 실증을 오가는 자기 충돌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지루하고 남루한 일상의 버려지고 폄하된 이미지들을 동원해 의미와 무의미를 제재하거나 제한하는 어떤 거대한 것에 대한 돌팔매질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유석의 사진은 말 그대로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한 장 한 장의 이미지들의 중첩일 뿐이다. 그 이미지들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광경들의 연속이고, 그 광경들은 일상의 지리한 단편들일 뿐이다. 이 일상의 단편들은 어떤 의미도 없다.’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것이다.

 

서지정보

출판연도: 2017.04
책사이즈: 00mm X 00mm
페이지수: 00Pages
출 판 사:
I S B N: 979 –11-9584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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