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사진전 – 반지하 앨리스

신현림

2017.8.01-2017.8.13

~2017.8.01-2017.8.13~

‘반지하’라는 이상한 나라를 통과하는 앨리스들의 이야기

반지하 집. 절반쯤은 땅 속에 들어가 있고 그 나머지는 지면 위로 나와 있으니 햇빛도, 바람도 반절만 든다. 겨우 난 창문으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무릎언저리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발을 두는 곳을 허리쯤에 끼고 있는 것. 그것이 반지하의 모양이다. 그러나 그 반지하의 모양이 결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삶 자체의 형상일 수는 없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현림 역시 10년 동안 반지하 집에 살았다. 시인이자 사진가로, 또 한 아이의 엄마로 역할을 바꾸어가며 지나온 반지하에서의 삶은, 난데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만나고 몸이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며 ‘이상한 나라’를 통과하는 ‘앨리스’의 여정과 같았다.

반지하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은 계급을 나누어 상처를 만들었지만 신현림은 그곳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정리하며 특정한 공간으로 한정할 수 없는 시간과 세계를 여러 작품에 담았다. <사과밭 사진관>, <사과, 날다>, <사과여행> 등 여러 사진전과 책이 모두 그녀가 생활해 온 반지하 집에서 만들어졌다.

<반지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엮인 이번 사진 작업에는, 신도시로 불리는 판교의 옛 모습과 30대 때 살았던 잠실의 재개발 아파트단지, 시골 약사였던 엄마의 가게와 방까지 작가가 몸을 놓았던 자리들과 거기에서 건져 올린 여러 기억들이 담겨있다. 반지하에서 마주했던 우울과 슬픔 혹은 꿈꾸었던 모험과 희망이 사진마다 엿보인다.

시간이 지나 신현림이 머물렀던 곳은 낡고, 바래고, 불에 타 없어져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곳곳에는 반지하가 있고 거기에 살고 있는 앨리스들이 있다. “토끼 굴에 빠져든 백 년 전의 앨리스와 / 돈에 쫓겨 반지하로 꺼져 든 앨리스들을 만났다“는 작가의 시 구절처럼 작가는 수많은 앨리스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다.

<반지하 앨리스>는 개인이 지나온 자리, 내밀한 기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공간과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사진을 보는 이들은 저마다 몸을 두었던 곳과 거기에 스민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진전과 함께 민음사에서 10년 만에 출간된 작가의 시집이 함께 공개된다. 시집 제목 역시 <반지하 앨리스>다. 사진과는 다른 독립적인 작업이지만 같은 제목 안에서, 담고자하는 내용은 10여년간 바라본 우리 시대의 역사와 삶과 고뇌가 긴밀히 이어져있다. 전시는 8월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갤러리 류가헌 전시 1관에서 열린다.

 

작가 소개

신현림 Shin Hyunrim 사진가. 시인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순수사진 전공.
석사학위 논문 <기이하고 미스테리한 생의 관점으로 바라본 일상 이미지 탐구>

전시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전 갤러리 룩스
2004년, 두 번째 전시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사람들> │ 나우갤러리
2006년 <아트볼 북하우스>기획초대전│
2009년<아이파크몰 아트볼>기획초대전│아이파크몰 갤럭시웨이
2011년 <사과밭 사진관>전
2012 울산 국제 사진 페스티발 출품
2014년 <사과 여행>, 담갤러리
2016년 2월<미술관 사과>전 메타포갤러리
2016년 10월 <사과, 날다>전 류가헌 갤러리
2016 SCAF 2016 아트 페어 출품
저서
영상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창작과비평, 1998
사진에세이 <희망의 누드>, 1999
영상에세이<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동아일보사, 2002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바다출판사, 2002
<사과밭 사진관>, 눈빛, 2011
<사과 여행>, 사월의 눈, 2014
<사과, 날다>, 눈빛, 2016

신현림은 경기 의왕 출생으로 사진가이자 시인이다. 미술대학에서 잠시 수학했고, 아주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후, 상명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진가로서 첫 전시회 <아 ! 인생찬란 유구무언>을 열고, 석사학위 논문『기이하고 미스터리한 생의 관점으로 바라본 일상 이미지 탐구』에서 낯설고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삶의 관점을 다중적으로 얽힌 작품 이미지로 연구해 보였다. 세 번째 전시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 국제사진페스티발 한국 대표작가 4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4번째 사진전 <사과여행> 사진집은 일본 교토 게이분샤 서점과 갤러리에 채택되어 선보이고 있다. 사진과 글이 결합된 책인『나의 아름다운창(1998),『희망의 누드』(1999),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2002),『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2008), 『사과밭 사진관』(2011),『사과 여행』(2015),『사과, 날다』(2016)『미술관에서 읽은 시』(2016), 『사랑은 시처럼 온다』(2016)『시가 나를 안아준다』(2016)등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시 창작 강의를 했다. 현재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이미지와 시의 융합수업 <시쓰는 상상력>을 진행하고 있다. 신현림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이다.

 

작업노트

살아가는 기본 필수품이 집이다. 편히 쉬기 위해 집을 갖기 위해 끝없이 투쟁한다. 커다란 것을 꿈꾸지 않더라도 살기 위해 최소한의 머물 공간이 필요하다. 방의 상태로 부조리한 인간 계급을 구분할 수도 있겠다. 알고 보면 모든 게 경제 가치로 나뉘어 계급이 정해지는 비감스런 세계에 우리는 산다. 산다는 것이 무얼까. 자기 몸과 이어진 시간과 공간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고, 자기가 머문 자리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고뇌하는 사진은 시대의 심장으로 향하고 시대의 상징으로 향한다. 이 장소에 숨은 이 시대의 아픈 숨결을 이끌어낸다.(…)출생과 죽음까지의 몸이 사는 침대가 놓여진 공간인 방. 방은 몸과 영혼이 가장 맞닿아 있고, 숨결, 꿈결이 배였다.(…)인생의 시련이라 할 때는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을 때다. 시련이 아닌 운명은 무엇일까. 공간의 운명도 국가적 사회적인 구조적인 문제에서 온다. 그렇다면 사회적 계급에서 자유로운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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