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 놓다보다

김지연은 우리 삶에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해온 사진가다. <놓다, 보다> 속의 사진들은 제목처럼 주변의 사물들을 자연 속에 ‘놓고’, ‘보고’, 그리고 찍었다. 이전과는 달리 사진 속 사물들은 쓸모를 다한 것들도 아니었고, 소멸해가는 것들도 아니었다. <놓다, 보다>는 김지연의 내면에 대한 아카이빙이다. “나름 성실한 다큐멘터리를 고수”해 온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면에서 내면으로 옮겨왔어도, 그 방법이 바뀌었어도, 쉬이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들을 집요하게 찾아 작업으로 엮어낸 것은 과연 김지연답다. 시대의 말들, 타인의 말들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말들이 담긴 대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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