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중 - 큰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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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사진가 윤길중의 세 번째 사진집으로, 전국 260여개 사찰의 대웅전(큰 법당) 사진들을 담았다. 미리 역사를 공부하고 원형이 잘 유지된 사찰들을 선정한 시간들을 제외하고도, 사진을 촬영한 물리적 시간만 4년여가 걸렸다. 다닌 사찰 수가 강화도에서 저 아래 제주까지 260여개를 넘는다. 촬영한 이후에는, 초상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단순한 배경 앞에 세우는 그대로 큰 법당을 주변 풍광과 격리시켰다. 건물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주변부를 포토샵으로 지운 것이다. 원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배경을 지우고 형태 그대로 윤곽선을 오려내는 과정은 기술 너머의 일이었다. 처마 끝 풍경에 매달린 작은 물고기 하나의 윤곽선도 왜곡이 없어야 했으니, 법당 앞에 백일홍 나무가 서 있는 위봉사 큰 법당은 윤곽을 오리는 데만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그처럼 지난한 여정을 거쳐, 기존의 절집 사진들과는 완연히 다른 윤길중만의 ‘큰법당’이 지어졌다. 사진가 윤길중이 사진이라는 매체로, 즉 오로지 그 자신의 심미안과 사진기술의 공법으로 축조한 우리 땅의 ‘큰 법당’들이다.